2021년 우리 공동체의 키워드: 말씀·기도·감사

(2021 TVKCC Commitments: Read·Pray·GiveThanks)

연중 시기를 맞이하고 2021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우리 공동체가 올 한 해 동안 가장 중점을 두고 살아갔으면 하는 세 가지 주제를 소개해 드립니다.

말씀·Read

곧 지나가겠지 했던 코로나 상황이 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암담한 상황일수록 표면적인 그 상황에만 머물러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말씀을 첫 키워드로 정했습니다. 기쁘고 행복할 때도 물론이지만,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수록 우리는 그 상황을 마주하는 힘을 하느님의 말씀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늘 하느님 말씀에 가까이 머물기 위해서 애쓰고, 주어지는 상황들을 말씀에 비추어 식별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난 대림 시기 4복음서 읽기와 같이 꾸준히 성경을 통독해도 좋습니다. 매일 또는 주일 미사의 독서와 복음 말씀을 꾸준히 읽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시간이나 분량이 부담된다면, 하루 한 구절씩 말씀을 읽고 마음에 새겨도 좋습니다. 어떤 형태로건 하느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며, 말씀을 마음에 품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말씀 안에 살아계시는 성령께서 말씀과 함께하는 여러분들을 이끌어주시고, 살아갈 힘을 주시고, 주어지는 상황을 잘 식별해 낼 지혜를 주실 겁니다.

기도·Pray

기도는 단순히 내가 바라는 것을 하느님께 청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물론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의 순수한 청원도 즐겨들어 주십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더 지향해 가야할 기도는, 기도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고, 나의 뜻과 하느님의 뜻 사이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가는 기도입니다. 그렇게 내 뜻과 하느님의 뜻을 일치시켜가고자 노력하며 기도할 때, 우리는 단순히 내가 바라는 것만을 청하는 것을 넘어, 나의 바람이 주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기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라고 기도하신 겟세마니 예수님의 기도를 닮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기도 안에서 지금 상황 속에 담긴 하느님의 뜻을 더 잘 발견할 수 있고,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낼 힘과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지금은 우리들이 서로가 서로를 위해 바치는 기도 또한 절실한 때입니다. 나 자신과 가족과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매일을 살아갈 힘과 은총을 청하며 서로 서로를 기도로 응원하면 모두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감사·GiveThanks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상생활과 신앙생활에 많은 제약을 받아 왔습니다.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그 과정에서 그동안 당연하게 누려왔던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를 새롭게 깨달았다는 것은 의미가 큽니다.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감사한 일들을 발견하고자 노력하며 지난 한해를 마무리 하였다면, 올 한해는 과거를 돌아보면서가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현재 안에서 감사한 일들을 발견하고 그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내면 좋겠습니다. 너무 당연히 여기거나 잊고 흘려버려서 그렇지, 곰곰이 생각하면 감사할 일들이 많을 것입니다. 상황은 여전히 어렵지만, 우리가 일상 속에서 감사함을 발견하고자 노력하며 지내면 하느님께서 또 다른 감사할 일들을 선물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아울러 고마운 사람들에게 감사의 한마디를 건네는 작은 실천도 권해드립니다. 고마운 마음이 드는 가족이나 이웃을 만날 때, 그 때 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감사의 말씀을 건넨다면, 그 감사의 마음들이 선순환 되어 우리 공동체가 감사할 일들로 가득찰 것입니다.

지금까지 2021년 새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우리 공동체가 올 한해 가장 중점을 두고 살아가면 좋겠다는 주제 세 가지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세 가지 모두 새로운 내용은 아니니, 여러분들 각자가 여건에 맞게 정리하고 받아들이셔서 올 한해를 지내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21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 그리고 우리 트라이밸리 공동체 모두에게, 요르단 강에서 예수님께 울려 퍼진 하느님의 말씀이 새롭게 울려 퍼져 길이 머무르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11)

2021년 주님 세례 축일에,

김현국 요한사도 신부 드림.